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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8. 01:26



나의 주 고객층은 엄마들이다.

내가 21살때부터 엄마들과 일을 했으니

21살 어린 학생이던 나에겐 엄마라는 상대는 너무나 큰 벽이고 많이 어려운 사람이였다. 

어려보이는걸 들키기 싫어서 전화기 넘어로 어른인척 하고 목소리도 가다듬고

어린 나는 말주변이 없다보니 조금만 잘못되어도 환불해주기 일 쑤 였고, 죄송하다고 사과하기 바빴다.

 

대학을 졸업하고 베이비관련 회사에서 근무를 할 때도 나의 주 고객은 엄마들이였다.

디자인과 CS 업무를 같이 본 적이 있는데 쫄병이다보니 대부분 나에게 넘겨오는 전화는 불만있는 고객들 전화였다.

무조건 화내는 고객들, 되지 않는 것을 고집하는 고객들, 처음부터 환불을 원하는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하다보니 지금의 나는 어려운 고객을 만나도 노련하게 잘 이어가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 돌팡을 오픈하고 돌잔치 스냅사진을 찍게 되었다.

행사 2~3일전에 엄마들에게 전화를 걸어 행사 관련 안내사항을 읊어주곤 하는데, 

능청스럽고 프로패셔널 한 척을 하지만, 사실.. 가장 긴장되고 무서운 시간이기도 하다.

어떤 아기를 만날 지 어떤 엄마들을 만날지 무척 설레기도 하지만 겁이 날 때 가 많다.

  

스냅을 처음 시작했을땐 상황에 따른 스크립트 대본도 만들었었다.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떻게 말을 할지.

예상질문을 적어놓고 그것에 대해 술술 말할 수 있을만큼 연습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엄마들과의 통화는 항상 조용한 곳에서 똑소리나게 통화하고,

행사날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 엄마 아빠가 내 말을 듣지 않아도

천천히 평점심을 유지하며 꼭 전달해야 하는 말을 전달하기도 했다.

(처음의 나는 벽에 대고 말하는 것 처럼 대사 읽듯이 말하곤 했다)

 

돌아오지 않는 순간을 담아야 하는 나는 항상 큰 부담감을 안고 촬영에 임한다.  

예쁘고 건강하게 잘 커준 우리 아이의 첫번째 생일사진.

1년동안 잘 커준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매순간이 귀한 시간들이다. 

그 순간을 담으려 최선의 셋팅을 하고 열심히 찍지만,

사실 현장사진은 열악한 조명과 매순간 바뀌는 변수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웃는 아이를 찍는데 그 순간 뒤에 낯선이가 지나간다. B컷이 되는 순간이다.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고 낯가림이 심해 울거나 촬영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생기기도 하고, 

예기치 않은 것들로 촬영에 방해를 주는것들도 많다.

모세의 길 처럼 그런 방해꾼들이 없으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과 함께 

아기가 웃는 순간 주위 배경과 모든것이 완벽한 상황이길 바라지만

어쩔 수 없이 이 모든순간도 완벽히 예쁜,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하며 또 한시름 내려놓는다.


2014.10.18. 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