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사진은 우리 고객이었던 첫째 아기가 찍어준 나)


마라톤


이제 인생의 3분의 1을 살았다.

그리고 깨달은 것 은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는 것.

수 천명의 사람들이 출발선 앞에 서 있다.

총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이 달려나간다.

처음 시작은 서로가 누군지 모르기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과 친구가 된다.


“인생에서 만나는 첫 친구가 아닐까”


시간이 지나 3분의 1 정도 왔을때 누군가는 뒤쳐지고 누군가는 앞서 나갔다.

내 친구는 뒤쳐졌고 다른 이 들은 날 앞서 달려 나가있다.

나는 뒤쳐진 친구의 손을 잡으면 열심히 하자고 수 천번 외쳤지만

그 친구의 인생을 내가 끌고 갈 수 없음을 깨닫고 나 홀로 앞으로 나아갔다.

내가 의리를 저버린걸까, 나와 방향이 달랐던걸까.


친구를 잃고 외로웠다. 내 옆에 아무도 없었다. 

그냥 꾹 참고 혼자 힘겨운 마라톤을 했다. 


그리고 이내 하프정도 왔을때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며 응원하며 최선을 다해 결승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결코 내가 앞서간다고 누군가를 비방하지 않으며 

누군가 늦게 온다고 남의 이야기를 쉽게 하지 않았며

오로지 나의 꿈과 나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갔다.


이윽고 나는 결승점에 도착했다.

선두자리의 1등을 말하는 것 이 아닌,

내가 생각한 목표에 도달했을 뿐.

아무리 큰 산이라도 오를때는 모두가 같이 시작하지만

봉우리에 다다르면 진짜들만 모이기 마련인가보다.



지구는 이렇게 크고 넓은데, 

어쩌면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우물안 개구리 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작은 우물 안에서도 매일 피 터지는 전쟁들이 일어난다. 


훌륭한 요리사는 최고의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낸다. 

좋은 호텔은 최고의 부자재로 멋진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그리고 나는 내 고객들에게 최고의 업체들과 가장 완벽한 하루를 선물해드리고 있다.

그 들을 소개하는 것이,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나를 찾아준 이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의무 이며 도리라고 생각하기에.


일을 하며 가장 좋은건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는 것이고

가장 두려운 것은 경쟁하고 싶지 않지만 경쟁해야 한다는 것 이다.

경쟁을 하게 되면 누군가는 반드시 상처를 받게 되는데 말이다.

적자생존, 약육강식.

모든 이들에게 바랄 수 없는 마음이지만 

모두가 부디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 


나는 이제 새로운 마라톤을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