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capture the moment

그때그때 느꼈던 모든 감정들.

Francis


2016년 이탈리아


이탈리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교황님을 뵙고 싶어서였다.

이 날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님 알현 미사가 있는 날 이었다.

나와 같은 마음으로 전 세계에서 모인 수많은 인파들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마 2002년 월드컵 이후 이리 많은 사람은 처음인 듯 싶다)

나도 일찍 도착했지만..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나는 바리게이트 밖에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갈까 말까 수 백번 고민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 시간을 더 기다렸고


수많은 인파 속에서 바리게이트 밖에 있던 나에게 교황님이 다가오셨다.

정말 황홀하고 설레고.. 많은 감정이 교차해서.. 지금도 글로 적어내기가 참 어렵다.


로마는 마치, 어려운 숙제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공부를 해도 끝이 없고 미술사, 역사, 종교 등.. 알아야 할 게 너무나 많았다.

여행 내내 아스피린을 먹었고 내가 여행을 한 건지 공부를 한 건지 분간이 안되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죽었다 깨나도 못할 경험들인 것은 분명했다.

<미드 나잇 인 파리> 영화처럼, 내가 과거로 돌아가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완벽하게 멋진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매 순간이 영화 속 주인공 같았다.

120일 동안 단 하루도 못 쉬고 일만 했는데 지금은 백수처럼 한량처럼 놀고먹고 자고 있다.

이 맛에 일하고 여행 다닌다!


2016. 3. 28